우리집은 내가 퇴근해서 도착하면 5분이내로 저녁식사 시간이다. 아내는 퇴근시간이 가까이 오면 어김없이 연락을 한다.
"여보, 오늘은 다른일 없어요?"
"응, 바로 갈께~"
그런데 보통 퇴근시간이되면 여기저기에서 업무요청이 몰리게 되고 퇴근한다고 얘기를 해놓고 일처리 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시간을 훌쩍넘기곤한다.
정신없이 일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면, 딩동~ 하고 문자가 도착한다.
"많이 늦나보네~, 출발할때 연락해요~"
"아...늦었다, 빨리 마무리하고 가야지..." 이런 맘에 답문자도 안보내고 얼른 마무리하고 집으로 출발한다.
집으로 가는 중에 또다시 아내의 문자가 온다...
"여보, 어디야~?"
그제서야 "아.. 나 지금 거의다 왔어... 한 10분 ~ 15분 있으면 도착할 거 같아~"
나는 집에있는 만삭의 아내와 매일 보고 살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화도 자주하고 문자도 자주 한다. 요새는 둘째의 출산일이 다가오는 터라 더 자주 연락하는 것 같다.
그렇게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집에 가면, 제일먼저 큰 아들 녀석이 전실까지 뛰어나와 품에 안긴다. 그리곤 어설픈 발음으로 "안녕히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를 한다. 물론 엄마가 시킨 것이지만... 이제는 녀석이 내심 아빠를 많이 기다려서 내가 오기를 기다린단다.
옷 갈아입고 싰고 식탁앞에 앉으면...
아내의 진수성찬이 차려져있다. 아내는 늘 밥과 국/찌게는 항상 뚝배기에 끓여 저녁상을 차린다. 갓지은 밥에 정성이 가득한 반찬들을 준비하려고 아내에게는 내가 퇴근해서 집에 오는 시간이 중요하단다.
갓 지은 밥과 뜨거운 찌개는 오직 나만을 위한 1인분의 음식들이다.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식사가 시작되면,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과 큰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 가정통신문에 쓰여진 선생님의 메시지, 오늘 주식시장상황, 베란다 텃밭얘기, 시댁식구들 얘기, 처가식구들 얘기 등등등... 많은 얘기를 하면서 즐겁게 한시간의 식사를 마친다.
사진에 오른쪽에 보이는 돗나물이 오늘 수확한 돗나물이다. 정말 맛있었다. 큰아들녀석은 힘이 세진다고 하면 무조건 먹고 본다. ㅎㅎㅎ 오늘도 초고추장 바른 돗나물을 맵다면서 물을 한 컵이나 먹어가면서 먹었다.
저녁에는 큰 아이와 레슬링을 해야한다. 힘이 얼마나 세졌는지 아빠와 아들이 겨뤄오는 하루일과이다. 5번의 대결에서 1번는 아빠가 이겨준다. 4번은 아쉽게 패배해주는 센스!!
그리고 큰 아이와 같이 목욕하고, 이 닦이하고 침대에 누워 얘기를 하다가 잠을 잔다.
행복이란 정말 앞으로의 얘기가 아닌것 같다.
과거를 떠올리면서 그땐 참 행복했었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도 어느 과거의 현재였다는 것!
우리가 한 마음 가득히 행복함을 느끼고 감사해하면서 그 행복함을 내일도 모레도 유지해 나아가야할 다짐을 할 때...
바로 지금이다. 지금 여러분은 행복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