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포 고촌에 위치한 중국음식점 한 곳을 소개한다. 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채워준 맛집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만삭의 아내가 사천짜장이 먹고 싶다고 하여, 인천의 차이나타운까지 다녀봤지만, 지금까지는 이 집의 음식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이 집은 사장님 딸이 서빙을하고 손주도 왔다갔다하는 그냥 평범한 동네 중화요리집이다. 그러나 사장님의 음식 맛은 정말 사랑스럽다.
김포 고촌에 이사와서 제대로 된 중국요리 맛본다는 게 이렇게 고마울줄이야. 몇 년 전까지는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내의 메이차이를 주로 갔었다.
하지만 1 ~ 2년 전에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고 그 이유는 달라진 음식맛이었다.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님은 중국음식점의 꽃을 무엇으로 보시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중국음식점의 꽃은 볶은 춘장이라고 하고 싶다.
상온에 오래 방치되어 굳고 제 빛을 잃어버린 춘장! 간장을 넣고 한번 쫘악~~ 저어주면 다시 살아난다! 이를 두고 환생이라 했던가? 환골탈퇴라 했던가!! ㅎㅎㅎ
사실 음식점 주방의 비밀을 논하고자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양사 면허를 가지고 있고 식품위생사도 욕심을 내어 공부하다 진로를 바꾸면서 IT로 전향한 필자는 오늘의 포커스를 제대로 된 맛에 맞추고 싶다.
이 도리원이라는 중국음식점은 여느 중국음식점처럼 배달을 하고 있지만 음식의 퀄리티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만 해준다. 음식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시킨다고 해도 사장님은 사절~이란다.
삼선짬뽕 7,000원에 이런 퀄리티 맛보기 정~말 어렵다.
홍합, 새우, 소라 등 각종 신선한 해산물을 가득가득 + 여러가지 야채 가득가득
국물맛도 시원하면서 깔끔하고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더욱이 필자가 좋아하는 불맛을 내주는 조리법으로 몇 년전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의 메이차이에서 맛보았던 그 깔끔한 맛!!
하지만 이 집의 짬뽕 국물맛은 훨씬 부드럽다. 불맛이 사실 강하지는 않지만, 잘 녹아있고 화끈한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번 권하고 싶을 만하다. 이 집에만 오면 짬뽕 한 그릇을 뚝딱!
맛은 전체적으로 단아함이 느껴진다. 해산물의 종류와 양으로 승부하지 않고 1인분으로 딱 맞는 양으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맛을 전해준다. 이것저것 손질 대충한 해산물을 마구 넣어 인해전술을 보여주는 그런 중국음식점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도리원 근처에 취홍이란 수타짜장면집도 있는데, 호텔식이라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는데....수타면도 제대로 된 곳에 가야 쫄깃하고 맛있지 어설픈 수타는 이도저도 아닌것을 다시 확인했다. 호텔이라고 해서 조선호텔 중국음식점을 생각하고 간 것이 잘못이었을까? 호텔도 한두군데가 아니고 뭐~
사천짜장은 이렇게 매우면서 깔끔하게 맛있다는 것도 이 집 때문에 알게 되었다. 사실 사천짜장으로 알고있는 음식은 빨간 색의 소스에 비벼먹는 것인데, 이 집은 저렇게 일반 짜장면과 같이 보인다. 하지만 맵다. 그 에피소드는 사장님에게 직접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ㅋㅋㅋ
그리고 사천짜장은 손님이 많은 바쁜시간에는 안하신다. 메뉴에 없기때문이다. 많이 찾는 사람이 없어서 빼셨다고... 그래서 우리는 주말에 식사시간을 넘긴 시간에 가서 여유롭게 먹고 온다.
위에서 언금한 김포공항 내 <메이차이>라는 중화요리집은 육수로 짬뽕 국물을 내어 아주 맛이 좋은 곳이었다. 거기에 불맛까지... 어허헉....좋아~ 그런데 주방장이 바뀌었는지 어느 날 부터인가 동네 중화요리집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값은 10,000원 받으면서(VAT도 받는 듯~)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도리원의 탕수육은 먹어보면 알겠지만 쫄깃함과 바삭함이 그야말로 잘 어우러져 있다. 흔히 먹는 튀김가루 넣고 두번 튀겨 너무 바삭한.. 아니...바삭하다 못해 입안에 상처가 생길 것 같은 그런 탕수육을 생각하고 먹는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도리원의 탕수육은.... 세련된 맛이라고 해야겠다. 새콤 달콤 쫄깃... 이러한 일반적인 맛을 얘기하는 표현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비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유니폼을 입은 홀 매니저와 웨이터가 없어라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세련미와 단아함은 그 음식점의 퀄리티를 말해주고도 남는 듯 하다.
김포 가는 길에 혹은 김포에서 나오는 길에 꼭 들려서 맛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