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이 80년대 이후 붐업되면서 캠핑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80년대 중고등학교를 보낸 필자에게는 캠핑과 함께 했던 옛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한 듯 하다.
다만 80년대와 다른 점은 이제는 불편하고 추운 잠자리, 더러운 화장실, 씻기 힘들었던 캠핑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에는 온수 시설이 잘되어있는 화장실, 샤워실, 계수대 시설 등을 갖춘 캠핑장이 생겨나고 있다.
캠핑장에 따라서는 스노우픽 랜드락이 올라갈 수 있는 대형 데크를 구비한 캠핑장도 있고, 캠핑 사이트에 연탄 보일러가 있어 노천 온돌을 보유한 캠핑장도 있다.
서울 근교에 살면서 Outdoor Life를 즐기기 최적의 장소라면 가깝고도 자연을 느끼기 충분한 개발이 덜 된 곳이 아닐까 한다.
필자는 자라섬 같이 시설이 좋고 구획이 나뉘어져 있는 캠핑장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캠핑을 하면서 "집나가면 개고생" 이란 말을 헛소리로 만들면 안되겠지만도, 좀더 자연과 가까이 자연속에 파묻혀 지내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가깝고도 자연을 충분히 느끼기 좋은 지역이 포천이 아닐까 한다. 포천은 북쪽하고 가까운데다가 아직 개발이 많이 안되어서 공기도 나쁘지 않고 구비구비 산도 많아 강원도 못지 않은 풍경을 자아낸다.
오늘 소개할 캠핑장은 우리 가족이 몇 년전에 다녀왔던 포천의 하늘산 캠핑장이다.
위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 498-2
주변 들릴만한 곳 산정호수, 백운계곡, 일동사이판
장점
1. 펜션이 있어 텐트가 없는 다른 가족들과 동행이 가능하다.
2. 사이트 구역이 정해져 있지 않아 편하게 칠 수 있다.
3. 계곡이 바로 옆으로 흐르고 얕은 물인데다가 돌 보다는 바다모래가 많아 어린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놀 수 있다.
단점
1. 파리때가 어마어마!! 하다.
2. 펜션에 놀러온 손님들이 캠핑장영역에서 공놀이를 할 때 조용히 쉬질 못해서 난감하다.
3. 저녁에는 옆 유원지에서 나는 마이크 및 노래 소리 때문에 좀 시끄럽다.
포천 하늘산 공원 주변 풍경
높은 하늘, 산, 맑은 계곡 보기만 해도 맑은 공기가 느껴진다.
▼ 바로 옆 계곡물. 사진처럼 맑고 깨끗하다.
다른 캠퍼들의 사이트 구축 모습
자유로운 구역에다가 나무그늘 아래에 텐트를 칠 수 있다.
개수대 입구
사설이라 깨끗하게 관리되어지고 있으나 파리가 정말 많다. 설겆이 하러가는 길이 멀어서 개수대 가까운 곳에 텐트를 구축했는데 파리와의 전쟁으로 1박 2일을 보냈다.
혹시나 파리때를 피할 수 있을까 해서 설치한 장치. 장치는 효과가 좀 있긴 했던 것 같다. 파리들이 다른데는 다 앉아도 저 물장갑 위에는 절대로!! 앉지 않더라...ㅎㅎㅎ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코베아 와이드 빅돔 과 코베아 렉타타프 설치된 모습
아.. 숨은그림찾기 같다. 사이트 세팅에 열심인 필자를 찾으셨다면 반가운 댓글을... ^^
이 때는 렉타 타프를 가로 방향으로 세팅해 봤다. 앞 공터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렉타 타프의 메인 폴대의 길이를 낮추고 앞쪽을 내리면 독립 공간이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다 설치 후 사진 한번 찍었다. 나름 몇백만원 들여서 구매했는데 아직도 많은 장비가 필요했다. 지금은 없지만 이 코베아 테이블은 결국 팔고 IGT로 바꿨다. 코베아 의자도 승용차에 수납하기엔 비효율적이어서 콜맨 슬립캠틴체어로 변경했다.
집에서 사용하던 기린매트를 가져갔는데, 낮에는 뽀송하더니 밤에는 축축하고 눅눅하기 짝이 없어 자는데 아주 애먹었다.
태백산맥이란 매트는 코베아와이드빅돔 사이즈와 딱 맞는다. 코스트코 방수포 위에 이너텐트를 설치하고 이너텐트 안에 사용하는 기본 매트로 적극추천하고 싶다.
휘발류렌턴을 텐트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험해서 코베아 건전지 램프를 가져갔는데 이렇게 어두울수가!
이 하늘산에서 경험한 이후로 램프는 테이블용 가스렌턴과 페트로막스 타입의 등유 렌턴으로 추가 구매했다.
이 날 우리가 즐겼던 맥주. 카프리!
다음날 비가 왔는데, 우리 타프에 흐르는 빗물이 이뻐서 찰칵! 와이프는 비오는 날 텐트 안에 있는 것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고 한다. 비오는 소리도 정말 운치있고 기분이 좋다고 한다. 덩달아 왜 내가 우쭐해질까... - - ㅋㅋ 아마도 한데서 잠을 자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내를 끌고 밖으로 나와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준 내가 대견해서인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캠핑음식
지난 캠핑에서 3박 4일동안 계속 고기를 먹고 부른 배가 꺼지지 않아 의아해 했었다. 나름 원인을 파악해 본 결과 너무 잘 먹어 부른 배가 꺼지지 않은게 아니라 그게 전부 뱃살로 전환됨을 알게되었다. 흠....
그래서 이번 캠핑에서는 먹거리를 최대한 줄여서 다녀왔다. 비오는 날 보글보글 된장찌게, 바베큐 대신 몇장의 지글지글 스팸과 카레밥으로 대체했다. 밖에서 먹는거라 이 평범한 음식들도 꿀맛이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스펨이 좀 짜게 느껴진다. 사실 많이 짜게 느껴진다. 그래서 끓는 물에 삶은 뒤에 후라이팬에 저렇게 요리해 먹는다.
하늘산 캠핑장은 파리때와 펜션 투숙객들의 시끄러운 소리만 빼고는 좋은 캠핑지였다. 이런 것들만 없다면 개인적인으로는 맑은 계곡이 바로 옆에 흐르고 깨끗한 화장실,개수대도 좋아서 고가도로도에, 사이트구역이 나눠진 캠핑 라운지 보다는 나은 듯 싶다.